승전 기념 행진이 여느 때와 같이 5월 9일 10시에 시작되었다. 러시아 연방 내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행진을 보기 위해서 1만 여명의 블라디보스톡 시민들이 광장에 모였다.
광장 앞 대로를 따라, 수천명의 병, 장교, 그리고 사관생도 등 군관계자들이 행진했고, 그 뒤로 각종 무기들이 따랐다. 2차 대전 참전 용사들과 그 가족들 및 유가족들은 행진 대열의 마지막에 합류하여 1945년 5월 9일의 기쁨을 되새겼다.
데니스 이블례프, 기자 “어떤 감정으로 (1945년) 승전의 날 행진에 임했는지 기억하시나요?”
블라디미르 코스텐코, 참전용사 : “물론 기억하지요.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을 겁니다.”
“어땠습니까?”
“설명하기 어렵습니다만 한 마디로 말해, 전국이 행복에 가득 찼었습니다. 이해하실지 모르겠지만, 그 전쟁은 인민의 위대한 승리로 끝났습니다. 모두 껴안고, 입술을 맞추며 환호하고, 또 환호했지요! 그 감정을 기억하여 여기에 온 것입니다.”
“전쟁 이후의 상처를 극복하기 어려웠을텐데요.”
전쟁이 지나니까, 폐허와 또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. 하지만 여기는 제 조국이었고, 설령 조국의 도시가 폐허가 되었을지언정, 복구하는데 힘들었을지언정, 다시 노동의 전선으로 나가서 폐허가 된 도시를 우리 손으로 복구했습니다.
오랜 시간이 지났지만, 사람들은 위대한 승리를 환희와 기쁨, 그리고 눈물로 기념한다. 역사를 잊을 수 없는 까닭이다. 그리하여 어린이들조차도 5월 9일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있다.
폴리나 셰펠레바 “5월 9일을 기념하러 왔어요. 오늘 전쟁이 끝난 걸 기념하러 왔어요. 나는 1941년부터 1945년 동안 전쟁이 벌어졌다는 걸 알아요. 그리고 45년 오늘 전쟁이 끝났어요.”
“어떻게 생각하니? 전쟁은 힘들었을까?”
“엄청요! 사람들은 굶주렸고, 포로가 되기도 했어요. 하지만 절대로 항복하지는 않았어요.”
그 날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. 이것은 사람들이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자랑스러워 한다는 증거이다. 우리의 조부모와 부모 세대가 성취한 이 승리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이 땅에서 숨쉰다. 그들은 악으로부터, 파시즘으로부터 조국을 지켜낸 것이다.
번역 : 조민성
검토 : 고영성